울산, 최고의 ACL 대진운...결승전도 홈경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15 07: 19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대진 추첨에서 미소를 지었다.
울산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 결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만나게 됐다.
알 힐랄은 유병수가 있는 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자다. 이번 시즌에는 18승 6무 2패를 기록 중으로 최소 리그 3위를 확정,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거머쥔 상태다. 그만큼 AFC 챔피언스리그에 중점을 둘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울산은 이번 대진 추첨 결과에 미소를 지었다. 8강전인 만큼 알 힐랄 이상 가는 강자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해당 팀들을 모두 피했기 때문. 게다가 결승전까지 가는 길도 탄탄대로다.
일단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강자로 꼽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결승전을 제외하고는 볼 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광저우는 대대적인 자금력 투입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은 물론 이탈리아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까지 사령탑으로 데려온 팀이고, 알 이티하드는 한때 '끝판왕'으로 불리기도 할 정도로 전통의 강팀이다. 알 이티하드는 이번 시즌에는 리그 5위로 부진하고 있지만, 그만큼 AFC 챔피언스리그에 총력을 다해 조별리그를 5승 1무 조 1위로 통과했다.
준결승에서 만날 상대들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울산이 알 힐랄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만나게 되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나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는 4강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들레이드는 이번 시즌 호주 A리그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고, 부뇨드코르는 현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금력이 예전같지 않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울산이 알 힐랄과 애들레이드 혹은 부뇨드코르를 꺾고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결승전을 홈경기장인 울산 문수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다. 홈팀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울산으로서는 이번 대진 추첨 결과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쉬운 팀이 어디 있느냐.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 예전에는 이기기 힘든 상대였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결승전을 홈에서 치르게 된 건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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