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는 이승엽의 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 임박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1997년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뒤 5차례 홈런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는 2003년 5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서 9년간 활약하며 324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2004년 일본 무대에 진출해 8년간 159차례 대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에 복귀해 12홈런을 추가한 이승엽은 앞으로 3홈런을 추가하면 한국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이승엽은 13, 14일 대구 한화전서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하는 등 이달 들어 5차례 아치를 쏘아 올렸다.
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을 앞둔 이승엽은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달성하게 된다면) 아주 기쁠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1995년 프로 데뷔 후 이만큼 (홈런을) 하리라 생각도 못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 통산 100홈런 달성에 2개를 남겨 둔 최형우는 14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한일 통산 500홈런이라는게) 말이 안돼.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혀를 내두른 뒤 "50개씩 10년을 쳐야 가능하다는 말인데 요즘 같이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을때면 25홈런씩 20년을 쳐야 한다는 말 아니냐"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일까. 최형우는 "100홈런은 명함도 못 내민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승엽의 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 여부는 승부 근성이 강한 최형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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