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랑 만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중동팀이랑 하게 되서 좋다.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지난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2골을 기록한 김승용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리그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 8승 3무 4패 승점 27점으로 4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주인공은 2골을 터트린 김승용이었지만, 숨은 공신은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날쌘 몸놀림과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제공권 장악으로 경기 내내 부산 수비진을 당혹케 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부터 좋은 컨디션이었고, 국가대표팀에 가서도 잘했다. 오늘 경기도 잘 풀어갔다"고 좋게 평했다.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몸도 매우 좋았는데 이어 왔다. 덕분에 울산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할 수 있었고,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어 모든 플레이가 다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지난 시즌 머리로 넣는 것보다 발로 넣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헤딩에 대한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그만큼 제공권 장악이 뛰어났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중요한 건 경험인 것 같다. 타겟 플레이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특별하게 한 건 없다"고 답했다.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중동의 강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다. 이 소식을 접한 김신욱은 아쉬워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을 만났어야 했다는 게 김신욱의 생각. 물론 알 힐랄과 대결도 자신감이 넘쳤다.
김신욱은 "광저우랑 만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중동팀이랑 하게 되서 좋다.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목표는 우리 울산이 AFC 챔피언스리그전에서 잘하는 거다"며 "몸이 좋으면 일본은 물론 중국, 중동 선수들과 경기를 해도 편했다. 특히 팀에서 나한테 맞춰주다 보니 잘하게 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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