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정통멜로 ‘러브어게인’으로 다시 태어나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6.15 11: 03

‘러브어게인’은 배우 김지수를 위한, 김지수에 의한 드라마였다.
김지수는 지난 14일 종영한 JTBC ‘러브어게인’(극본 김은희, 연출 황인뢰)에서 30년 전의 첫사랑인 형사 영욱(류정한 분)을 동창회에서 만나 위험한 불륜에 빠지는 지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궁’, ‘장난스런 키스’ 등을 연출한 황인뢰 감독이 오랜만에 자신의 주 무기인 정통멜로를 들고 김지수와 ‘러브어게인’을 완성했다. 드라마 거장 황인뢰 감독의 연륜 있는 연출 아래 김지수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빛을 발했다.

김지수는 특유의 눈빛 연기와 소녀 같은 이미지로 순수하고 여성스러운 여주인공 지현을 완벽 재현해냈다. 2년의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유부녀지만 다른 남자에게 흔들려 불륜까지 저지르는 지현은 김지수에게 새로운 캐릭터였다. 그간 청순하고 눈물 많은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아 청순가련의 대명사로 불렸던 그가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두고 남편 몰래 가슴 졸이며 가정이 있는 남자와 불륜의 관계에 놓이며 아슬아슬한 사랑을 했다.
또한 영욱과의 만남이 아들과 딸에게 발각돼 이들에게 쩔쩔매고 아이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 병원 식당에서 영양사 위생복에 두건을 쓰고 앞치마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극 초반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김지수 또한 ‘러브 어게인’ 제작발표회에서 “큰 아이를 둔 아줌마 역할은 처음인데 재미있다”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맡은 엄마 역할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엄마로서, 유부녀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로서 김지수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성과 공감을 자아냈다. 영욱과의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가도 화목한 가족을 보고 아이들이 생각나 마음이 약해지는 모습, 불안함 속에서 한 남자를 절절하게 사랑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2년 만에 정통멜로 안에서 불륜녀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그에 따른 섬세한 감정연기로 다시 태어난 김지수,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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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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