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와 아쉬움', 박주영을 보는 두 선배의 시각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15 12: 24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태풍의 눈'답게 박주영(27, 아스날)에 대한 이야기는 어딜가나 빼놓을 수 없는 화제가 된다.
오는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올 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과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1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배'로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박주영에 대한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격려를 보냈다. 박주영이 K리그 시절 몸담았던 팀인 서울에서 선수생활을 함께 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최 감독은 "축구 후배로서 본인이 심적으로 받았을 부담과 압박, 스트레스는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본인이 성인으로서 판단이나 결정을 할 수 있는 나이다. 공개된 자리에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가진 박주영에 대해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러기를 기다려줌으로써 본인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인 최 감독은 박주영 논란에 대해 "좋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고 나가야할 기둥인만큼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것.
반면 황 감독은 격려보다 아쉬움을 조금 더 드러냈다. "자의가 됐든 타의가 됐든 본인의 생각을 언론에 이야기하고 진정성을 보여드리는 것이 축구팬에 대한 예의다. (기자회견을 통해)그런 부분을 봤다"고 말문을 연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빨랐으면 좋지 않나 생각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덧붙였다.
황 감독은 "현 시점에서 입장표명을 했다는 것은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본인의 생각을 정확히 밝히고 이야기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많은 부분에서 해소되지 않는 논쟁을 촉발하고 있는 박주영 논란. 국가대표 선배들이 전한 '격려와 아쉬움'이라는 두 가지 시각은 박주영 사태를 바라보는 팬의 마음과도 어느 정도 닮아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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