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지금 던지면 '멘붕' 아니라 '몸붕' 온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15 17: 44

"나도 5년 전이면 잘 던졌을지도 몰라".
명투수 출신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지금 던지면 어떨까.
7월 20일 잠실구장에서는 '한일 레전드 매치'가 열린다. '무등산 폭격기'로 대변되는 한국 레전드 투수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과 '대마신'으로 불리며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사사키 가즈히로가 각각 한일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에게 레전드 매치 등판에 대해 묻자 "공이나 제대로 던질 수 있겠냐"며 웃었다. 김 감독은 선 감독의 선발 예고 소식을 듣고는 "나도 한 5년 전이면 던졌을지도 모르겠다"며 짐짓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이어 "요즘에는 배팅볼 몇 개만 던져도 힘들다. 온몸이 결리고 엉덩이에 알이 배긴다. 요즘 젊은이들이 이야기하는 '멘붕'이 아니라 '몸붕'이 온다"며 체력 고갈을 호소했다. 1985년 시즌 25승(10세이브)을 기록했던 한국 레전드급 투수도 세월의 흐름을 비켜가지는 못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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