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경기 정도는 쉬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부진한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사율(32)에 내린 처방은 박빙에서 잠시간의 휴식이었다. 올 시즌 김사율은 22경기에 등판, 1승 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 프록터(16세이브)에 이어 넥센 손승락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2위다.
문제는 최근 1주일이다. 지난 9일 사직 KIA전에서 9회 대타 최희섭에 홈런포를 헌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사율은 12일 사직 두산전에선 동점이던 연장 11회 고영민에 솔로포를 맞았다. 그리고 바로 전날인 14일 사직 두산전에선 7-6으로 앞선 9회초 양의지에 역전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일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결정적인 홈런을 맞은 것이다.

공 세 개 모두 제구가 안 된 공이 아니었기에 더욱 걱정이다. 타자들의 노림수가 좋았기 때문에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승부처에서 일주일 사이 세 번이나 큰 것을 맞은 김사율은 심리적으로 흔들릴 우려가 있다.
때문에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1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김사율은 마무리 상황에서 한 두 경기 정도 쉬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빙에서만 다른 투수들을 올릴 것이다. 대략 3점 가량 차이가 난다면 김사율을 그대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의 이와 같은 결정은 김사율이 최대한 부담 없는 상황에서 구위를 점검할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박빙에서 당분간 김사율을 대신할 투수는 정하지 않았다. 대신 상황에 맞춰 탄력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좌타자와 우타자 등 상대 타순에 맞춰 투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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