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1승을 목표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농구대표팀은 15일 태릉선수촌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국내에서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은 전반 동안 전자랜드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추격을 시작, 결국에는 76-68로 승리를 거뒀다.
만족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없는 전자랜드는 1.5군에 가까웠다. 어떻게 보면 이기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 대표팀은 최근 몇 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심지어 야간 훈련까지 있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을 치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체력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훈련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상대할 도미니카공화국과 러시아에 이길 건 체력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러시아는 높이와 몸싸움, 기술 등 전체적으로 세계수준에 이른 팀이다.
그런 이유로 이 감독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풀코트 프레싱(전면강압수비)을 대표팀에 주입했다. 모든 것이 열세인 상황에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건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수비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유 감독은 "이상범 감독이 잘 선택한 것 같다. 압박이 최선이다. 높이와 기량 모두가 밀린다. 그런 상황에서 살 길을 잘 선택한 것 같다"며 대표팀이 압박수비를 택한 것을 칭찬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 감독의 압박수비는 생소한 것. 지난 시즌 이 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태술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처음 접하는 농구인 셈이다.
이에 대해 대표팀의 주축 가드 양동근은 "소속팀의 스타일에 젖었다가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접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 물론 프로 선수인 만큼 다 맞춰서 해야 하지만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모든 평가가 대표팀을 외면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일단 부딪혀 보겠다고 했다.
양동근은 "일단 해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목표를 승리로 두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다. 조금 더 노력하고 땀을 흘린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의 대표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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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