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의 부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폴란드에 완패하며 그랑프리 4연패에 빠졌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5일 중국 광저우 포산 링난펄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월드그랑프리' 2주차 1차전에서 폴란드(랭킹 5위)에 세트스코어 0-3(18-25, 16-25, 22-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그랑프리 1주차 3연패에 1패를 추가, 4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또한 폴란드전 상대전적 4승10패의 열세를 기록하게 됐다. 김희진과 한송이, 양효진이 10득점으로 분발해봤지만 폴란드를 제압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유럽팀을 경험해볼 수 있는 무대였지만 리시브와 블로킹에서 문제를 드러낸 경기였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온 리시브는 상대의 강한 공격에 매번 흔들렸고 장신의 폴란드를 상대로 블로킹이 무너지면서 경기 내내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줬다.
한국은 지난 1주차와 마찬가지로 김연경을 비롯한 주전 4명을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시작했다. 어깨부상으로 이번 월드그랑프리에 불참을 결정한 주전 세터 김사니를 대신해 이숙자가 세터를 봤고 오른 손등에 금이 간 황연주와 발목을 접질린 정대영 역시 벤치를 지켰다. 대신 김희진과 하준임이 선발로 출전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서브범실로만 3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초반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6-8로 폴란드에 먼저 테크니컬 타임을 허용했다. 장신의 유럽 선수들에게 압도당한 한국은 초반부터 11-20 9점차로 끌려갔다. 양효진의 서브 에이스와 오픈 공격, 김희진의 백어택 등으로 세트 말미에 추격을 시작했지만 범실로만 12점을 내준 것이 컸다. 결국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8-25로 폴란드에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초반에도 한국은 폴란드에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상대 범실과 양효진의 블로킹 등을 엮어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돌라타 스코프론스카와 이사벨라 제브로프스카 등 상대의 공격에 연속으로 무너지며 재역전당하고 말았다. 여기에 장신의 상대에게 블로킹까지 무효화되면서 연속 실점, 14-22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급격히 무너진 한국은 16-25로 2세트마저 빼앗겼다.
블로킹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곤혹스러워하던 한국은 3세트 초반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한국은 양효진의 페인트와 김희진의 이동으로 먼저 7-3을 만들어놓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16으로 뒤집혔다. 리시브가 흔들렸고 토스는 올리는 대로 상대에게 읽혔다.
마지막까지 추격에 힘써봤던 한국이지만 16-17까지 쫓아간 상황에서 도중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까지 겹쳐 결국 22-25로 패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포산체육관은 3세트 중반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경기가 약 20분간 중단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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