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⅓이닝 3K' 한현희, 넥센 불펜의 희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15 22: 35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사이드암 한현희(19)가 암울한 넥센 불펜의 신선한 구세주로 떠올랐다.
한현희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2 동점을 허용한 8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은 2-2로 비겼으나 한현희의 구위는 앞으로의 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현희는 8회 2사 조성환을 2루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어 9회 롯데의 하위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사이드암이지만 145km에 이르는 빠른 직구, 120km의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백미는 10회초였다. 한현희는 전준우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김주찬에게도 빠른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한현희는 손아섭에게 3구째 128km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빼앗으며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2-0으로 앞서다 8회 2-2 동점을 허용했다.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불펜 오재영이 홈런 두 방을 맞고 내려왔다. 결국 두 팀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넥센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올 시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오던 불펜이 다시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최근 "불펜은 아직까지 해결이 안된다. 올 시즌 우리 팀의 과제"라면서 "한현희에게 기대가 많다. 욕심 같아서는 이길 때 한 이닝 정도를 소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초반 흔들리며 2군에 다녀오기도 했던 한현희지만 최근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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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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