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LG가 올 시즌 최장 시간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와 LG는 15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시즌 최장 경기 시간인 4시간 52분 동안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였다. 3회말 KIA가 3점을 뽑아내며 앞서갔지만 LG가 KIA 필승조 박지훈을 공략하면서 8회초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LG와 KIA 모두 12회까지 서로 상대팀의 마운드에 눌리며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KIA 박경태는 2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의 패배를 막았다.

이로써 KIA는 시즌 23승 3무 27패를 기록했다. LG는 28승 2무 25패가 됐다.
먼저 앞서간 쪽은 KIA였다. 2회까지 양 팀의 선발투수 김진우와 김광삼이 무난하게 마운드를 지켰지만 KIA가 3회말 집중력을 발휘해 흐름을 가져갔다.
KIA는 이용규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김원섭의 볼넷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찬스를 잡은 KIA는 이범호가 김광삼의 높은 직구를 절묘하게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최희섭이 1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3-0 리드를 잡았다.
앞서간 KIA는 김진우가 최고구속 149km 강속구로 LG타선을 압도했다. 김진우는 5회 1사 만루 위기에 빠졌지만 박용택을 직구로 3루 땅볼, 손인호도 직구로 삼진처리하며 무실점투구를 이어갔다.
흐름은 6회말 서동욱의 다이빙캐치를 시작으로 LG쪽으로 기울었다. LG는 7회초 서동욱과 오지환이 김진우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1사 2, 3루에서 정성훈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다.
이어 LG는 8회초 첫 타자 이병규(7번) 볼넷으로 1루를 밟고 대주자 이대형이 2루 도루 성공, 정의윤이 1타점 우전안타를 때려 마침내 3-3 동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결국 승부는 양 팀 총합 11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며 상대 타선을 봉쇄, 12회 끝에 서로 1무씩을 안고 마무리됐다.
한편 최희섭은 경기 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김주형과 교체됐다. 최희섭은 3회말 적시타를 쳤지만 이후 주루플레이에 임하면서 통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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