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되찾은 구위 돋보인 완숙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16 07: 27

KIA의 돌아온 에이스 김진우(29)가 진화하고 있다. 이젠 완숙미를 물씬 풍기며 안정감 높은 투구를 하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15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승리를 낚지 못했지만 최근 2경기 연속이자 올들어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김진우의 힘이 돋보인 것은 수비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한 5회초였다. 3-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1,2루에서 김진우가 대타 정성훈을 맞아 땅볼을 유도했다. 완벽한 병살성 타구였다. 그러나 KIA 유격수 김선빈이 놓치는 바람에 만루위기로 돌변했다.

그러나 김진우는 박용택을 상대로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쳐 3루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손인호는 풀카운트에서 148km짜리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예전같으면 흔들리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절제력을 갖고 타자들과 상대했다.
아쉬운 대목은 7회초. 선두 서동욱과 오지환을 거푸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다. 오지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크스윙을 유도하는 듯 했으나 심판진이 헛스윙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박지훈이 승계 주자를 모두 득점시켰고 8회 동점까지 내주는 통에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그러나 김진우의 호투는 부족함이 없었다.  일단 제구력이 안정됐다. 볼넷 4개를 주었지만 턱없이 빠지는 볼이 아니었다. 볼끝에 힘이 붙었고 직구 스피드도 149km까지 나왔다. 100번째 던진 볼은 148km까지 찍을 정도로 스태미너도 문제 없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모두 예리했다.
선동렬 감독의 우려도 씼어냈다. 좋을때와 안좋을때가 너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운드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분명 신인 시절의 무시무시한 구위는 아니다. 그러나 안정감 넘치는 마운드 운영솜씨는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우가 확실히 달라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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