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 군산의 악몽 이어지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16 11: 10

KIA의 유격수 김선빈이 군산구장 악몽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선빈은 15일 LG와의 올 시즌 첫 군산경기에서 실책성 플레이 두 개를 범하며 교체됐다. 지난해 겪은 군산 악몽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2011년 7월 5일. 김선빈은 대형사고를 당했다. 당시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맹활약하던 김선빈은 넥센 타자 알드리지의 타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얼굴을 맞았다. 코와 잇몸이 모두 부러졌고 복귀까지 한 달 이상 걸렸다. 3할 가까운 타율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향해 쾌속 질주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김선빈의 부상은 개인은 물론, KIA 팀 입장에서도 막대한 손실이었다.

그리고 김선빈은 15일 다시 군산구장을 찾았다. 다행히 군산구장이 전면적 개보수에 임해 더 이상 공포의 그라운드볼은 없을 것 같았다. 바운드 직후 유난히 가속이 심하게 붙는, 김선빈 뿐이 아닌 모든 내야수가 꺼리던 군산 구장 인조잔디가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잔디 위에서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유연하게 땅볼 타구를 처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악몽은 반복됐다. 4회초 이병규(7번)의 유격수 플라이성 타구를 놓쳤고 이병규는 2루까지 내달렸다. 프로 입단 직후 뜬공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모습을 재현하고 말았다. 이 플레이는 에러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김선빈은 5회초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대타 정성훈의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며 결국 에러를 범했다. 병살타를 만들 수 있는 평범한 타구였지만 김선빈은 일 년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공을 더듬었다.
결국 김선빈은 실책 후 윤완주와 교체됐고 KIA는 LG와 12회까지 가는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겼다. 김선빈 외에도 최희섭이 3회말 적시타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경기 전체를 소화하지 못했고 4번 타자 이범호도 5회 이후 박기남에게 3루를 넘기면서 타선이 힘을 잃었다. 주중 넥센 3연전 1승 2패 후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개운치 않은 무승부였다.
KIA는 이번 주말 3연전 외에 군산에서 6경기를 앞두고 있다. 8월 삼성을 상대로 3번, 그리고 9월 3번의 잔여경기를 치른다. 이전 경기까지 KIA는 군산에서 4연승을 기록했다. 내야진의 핵인 김선빈이 군산 악몽을 극복해야 군산에서 KIA의 질주도 가속 패달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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