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스파이더맨', 힘이 '펄펄' 나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6.16 09: 07

훨씬 더 '젊어'지고 '가벼워'져서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스크린 속에서 도심 빌딩 사이를 누비며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은 힘이 펄펄 나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그동안 영웅과 일반인 사이에서 고민했던 스파이더맨의 흔적을 제거하고 한층 가벼워진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어릴 적 사라진 부모 대신 삼촌 내외와 살고 있는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 분)는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하고 그동안 숨겨져 왔던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게 된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 분)의 실험실을 찾아가게 된 피터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 피터의 도움으로 연구를 완성한 코너스 박사는 자신의 숨겨진 자아인 악당 '리자드맨'을 탄생시키며 스파이더맨과 맞서게 된다.
이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젊어진 배우들일 것이다. 그동안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피터 파커 역을 맡았던 배우 토비 맥과이어 대신 그보다 7살이 어린 앤드류 가필드가 새로운 영웅으로 낙점됐으며 피터 파커의 연인 메리 제인 왓슨 역의 커스틴 던스트 대신 새로운 연인 그웬 스테이시 역에 엠마 스톤이 캐스팅 됐다.
배우 뿐만 아니라 감독도 전격 교체됐다. 영화 '500일의 썸머'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마크 웹 감독이 5년 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새로운 연출자로 나섰다.
이처럼 모든 것이 새로워져서일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기존에 담고 있던 무거운 주제의식을 벗어던지고 한층 젊고 가벼워진 모습으로 짜릿한 액션을 선사한다. 그간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쭉 등장했던 '영웅과 일반인 사이에서의 고뇌'가 사라진 것. 덕분에 관객들은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의 답답하고 소심한 캐릭터였던 피터 파커가 냉소적이면서도 똑똑한 훈남 과학 천재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 역시 높아졌다. 더불어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직접 발명해 거미줄을 발사하는 모습은 '젊어진' 스파이더맨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
게다가 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된만큼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짜릿한 액션이 더욱 풍부해졌다.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 또한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동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함께 해 온 로라 지스킨, 아비 아라드, 매튜 톨마치가 제작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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