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8개 구단 전체 투수 중 유일하게 홈런 허용이 없는 투수. 평균자책점 5걸 중 유일한 국내 투수로 자리잡으며 맹활약 중인 이용찬(23, 두산 베어스)의 무피홈런 비결은 무엇일까.
이용찬은 올 시즌 6승 5패 평균자책점 2.50(3위, 15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서는 7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이용찬의 삼성전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3으로 특급이다.
가장 뛰어난 것은 총 68⅓이닝에 288명의 타자를 상대하고도 단 하나의 홈런조차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5일 경기서 이용찬은 6회초 무사 1,2루에 이승엽, 최형우 등 국내 굴지의 거포들을 상대했으나 각각 1루 땅볼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이용찬에게 홈런을 아직까지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질문을 던졌다. 원래 홈런 허용 빈도가 2010시즌(166타자-41⅔이닝-7피홈런)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낮은 편인 이용찬이지만 올 시즌 특별히 달라진 점이 더욱 궁금했다.
답은 기술적인 면으로 들어가는 장황한 설명이 아니었다. 이용찬은 오히려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라며 정공법을 택했음을 이야기했다.
“특별히 피홈런이 없다는 점은 의식하지 않고 있어요. 타자 입장에서도 ‘홈런 치겠다’라는 마음만 먹고 무조건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을 철저히 하자고 생각하면서 던지고 있습니다”.
맞대결을 펼치다 달아나는 이는 오히려 등을 보여 그 틈을 공격당할 수도 있다. 어차피 상대의 공격이 모두 적중할 리는 없다는 자신감 속에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는 이용찬. 이용찬의 ‘홈런을 피하는 방법’은 ‘내 공 믿고 자신있게 던지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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