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을 지배했던 모습을 1군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LG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27)이 선발투수로 긴급 수혈됐다. LG는 16일 군산 KIA전에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한 우규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의 등판이 예상됐지만 주키치는 배탈 및 구토 증세로 선발 등판을 미루게 됐다.
우규민의 1군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시즌 LG에 입단한 유규민은 1군 무대 내내 불펜에서 등판했다. 2006시즌부터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고 2007시즌에는 30세이브를 달성, LG의 뒷문을 책임졌다.

우규민이 프로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게 된 것은 경찰청에서 군복무 중인 2010, 2011시즌이었다. 우규민은 “많은 공을 던지며 투쿠패턴을 다양하게 하고 싶다”며 선발 등판을 자청했고 지난 시즌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최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다. 경찰청 시절 체인지업을 부단히 연마하며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기 시작했고 체력도 선발투수에 맞게 향상시켰다.
올 시즌 LG로 돌아오면서 다시 불펜진에 합류한 우규민은 시즌 초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5월 23일 1군 콜업 후 자신의 구위를 찾았다. 제구력이 안정되며 땅볼 유도가 잘 이뤄지고 있고 10경기 14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2.51을 기록 중이다. KIA를 상대로도 4경기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다. 지난 경기에서 LG는 올 시즌 최장 시간 4시간 52분 혈투를 펼치며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동현, 우규민, 봉중근 필승 카드를 모두 소모한 만큼 우규민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한다. 내야 땅볼을 많이 유도하기 때문에 내야수들이 군산 구장의 새로운 인조잔디에도 서둘러 적응해줘야 한다.
LG는 KIA 상대로 1승 5패 1무의 절대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 우규민이 에이스의 부재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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