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부터 '독설'까지..스크린 접수한 '기 센' 언니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6.16 11: 00

언니들이 무섭다. 어떤 언니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고 어떤 언니는 마음 내키는대로 독설을 퍼붓는다. 그리고 어떤 언니는 거대 범죄 조직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2012 스크린은 '기 센' 언니들이 접수한 모양새다. 영화 '화차'로 24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김민희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3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임수정, 그리고 영화 '미쓰GO'로 첫 상업영화 도전에 나서는 배우 고현정까지 스크린을 장악한 기 센 언니들을 알아본다.
#1. 정체를 숨기기 위해선 모든지..'화차' 김민희
 
이 언니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라면 모든지 하는 언니다. 심지어 그것이 살인이라도 말이다.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를 찾으며 점차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는 영화 '화차'에서 김민희는 미스터리한 약혼녀 선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에 등장하는 선영의 모습은 마냥 천사같다. 약혼자 문호(이선균 분)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선영은 조신한 모습과 더불어 설레는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보는 귀여운 모습까지 겸비했다.
그런데 이러한 선영의 뒷모습에 무시무시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줄 누가 알았을까. 부모가 남긴 빚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생활까지 파탄을 맞아야 했던 선영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여성들만 골라 살인을 저질러 왔다.
게다가 다시 만난 약혼자 문호 앞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보다 기 센 언니가 또 있을까.
#2. 내 맘에 안들어!..독설 작렬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
 
멀리서도 빛이 나는 아름다운 외모, 완벽한 몸매, 쭉 뻗은 각선미까지. 완벽함을 자랑하는 이 언니는 날카롭게 내뱉는 독설로 어느 누구앞에서도 기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설의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 소심한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임수정은 극 중 남편에게만큼은 불평불만, 독설을 작렬하는 아내 정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의 내용처럼 남편이 차마 이혼하자는 말을 못해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니 이 아내의 카리스마가 어느 정도일지는 불 보듯 뻔하다.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독설을 내뱉는다.
그의 '기 센' 모습은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며 더욱 빛을 발한다. 다소 과격할 수도 있는 멘트를 날리며 라디오 DJ 뿐만 아니라 청취자들을 당황케 한 것. 하지만 독설도 사랑스럽게 만드는 정인의 매력 덕분에 '내 아내의 모든 것'은 현재 3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3. 소심한 여인에서 범죄의 여왕으로..'미쓰GO' 고현정
 
이 언니는 조금 독특하다. 처음엔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이어서 기 센 언니들과는 못 어울릴 줄 알았는데 결국엔 거친 남자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쥐락펴락하는 강한 언니로 변한다.
숨 쉬고 살기도 버거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인이 우연치 않게 500억 범죄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내용을 다룬 '미쓰GO'에서 고현정은 천수로 역을 맡아 색다른 두 가지 매력을 발산한다.
평소 이미지 역시 '기가 세다'는 이야기를 듣는 고현정은 극 초반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소심한 여인의 모습을 완벽 재현한다. 후줄근한 후드 티셔츠를 입은 채 소매를 길게 내려 손을 감추고 혼자서는 자장면도 시켜 먹을 수 없는 모습으로 신선함을 선사한다.
그런데 역시나 고현정은 고현정이었다. 천수로는 범죄 사건의 중심에 놓이게 되면서 점차 강인한 언니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총을 겨누는가 하면 "내 말 들어"라고 소리치며 거친 남자들을 압도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쓰GO'가 앞서 스크린을 장악했던 기 센 언니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rio88@osen.co.kr
'화차' 스틸,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미쓰GO'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