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만 해주면 된다".
김문수(61) 경기도지사가 잠실구장을 찾아 10구단 창단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김문수 도지사는 16일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과 만나 10구단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뒤 잠실구장을 둘러보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김 도지사는 "경기도는 땅도 많고 사람도 많다"며 10구단 수원 창단 당위성을 밝혔다.
김 도지사는 10구단 창단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우리 경기도는 벌써 10구단 창단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전라북도가 경쟁에 가세하고, 몇몇 구단에서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바람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기업도 다 구해 놓았다. 승인만 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좋은 기업을 잘 모셔놓았다"며 기업 유치가 완료됐음을 밝혔다.

김문수 도지사는 지난해 10월4일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찾아 구본능 총재에게 직접 10구단 유치를 위한 도차원의 지지와 수원 연고도시 선정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한 바 있다. 1250만 도민과 110만 수원시민의 10구단에 대한 열기와 열정을 드러냈다.
수원시도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10구단 창단 승인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수원시는 "(다음주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여러가지 악재가 파생될 것이며 10구단 창단은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하며 "일부 구단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현재 지방 자치 단체에 일고 있는 10구단 창단 붐 조성에 탄력을 잃게 되고, 구단을 원하는 기업에게는 동기부여가 결여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수원시는 10구단을 준비하면서 약속대로 29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수원구장을 현대식 구장으로 리모델링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오는 11월 착공, 2013년만 준공하겠다고. 기존 1만 4465석의 관람석을 2만 5000석으로 증축하는가 하면 스카이박스 및 바비큐석 등 편의시설, 풀컬러 동영상 전광판, 덕아웃 및 선수대기실 전면 보수, 조명탑 교체 등을 약속했다. 김문수 도지사도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구연 위원의 안내로 양 팀 선수단을 방문하고 경기장 곳곳을 직접 둘러본 김문수 도지사는 "프로야구가 30년이 됐지만 시설은 아직 많이 열악한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10구단 창단시 야구장 지원에 대한 의사도 표현했다. 과연 오는 19일 KBO 임시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경기도 수원시가 최종 낙점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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