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7600석이 빈틈 없이 꽉 들어찬 홈경기장에서 SK가 3연승을 달렸다.
SK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새로운 외국인 선발 데이브 부시의 호투, 7회 응집력을 보인 타선을 앞세워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부시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기는 감격을 안았다. 총투구수는 106개. 직구는 최고 142km에 그쳤으나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옥에 티라면 실점으로 이어진 폭투(컷패스트볼)였다.

또 이날 1년 13일만에 선발 출장한 포수 박경완은 부시와 무리없이 배터리를 이뤘다. 7회 포일을 기록했지만 무난하게 제 임무를 마쳤다. 타석에서는 2타수 1볼넷 무안타를 기록했다.
SK 마운드는 이후 이재영, 엄정욱이 잇따라 나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SK는 32승(22패 1무)째를 거두며 선두자리를 더욱 확실하게 다졌다. 특히 올 시즌 한화와의 8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나 하면 작년 9월 18일 문학경기 이후 한화전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 이후 5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36패(20승 1무)째를 기록했다. 최하위 탈출을 위한 계기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관심사는 단연 양팀 선발 투수였다. 홈팀 SK는 아킬리노 로페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부시가 첫 선을 보였고 한화는 박찬호가 처음으로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두 투수의 맞대결은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부시는 지난 2004년 토론토 데뷔 후 56승, 박찬호는 아시아인 최다인 124승을 빅리그에서만 기록했다. 두 투수가 거둔 승수만 180승이었다.
경기는 기대대로 흘러갔다. 부시가 2회 1사 2,3루에서 폭투가 나왔지만 7회초까지 팽팽하게 흘렀다.
승부는 7회말이었다. 0-1로 뒤진 SK가 3득점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박정권이 볼넷, 안치용의 2루타, 박경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조인성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근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고 임훈이 바뀐 마일영으로부터 1루수와 투수 사이로 절묘한 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3-1까지 점수를 벌렸다.
결국 6회까지 무실점했던 한화 선발 박찬호는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3실점, 시즌 5패(3승)째를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95개. 직구는 최고 148km를 찍었다. 그러나 6회부터 조금씩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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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