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일이라… 오랜만이네요."
1년여만에 1군 무대에 선 SK 베테랑 포수 박경완(40)이 그 소감을 밝혔다.
박경완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경완의 마지막 선발 출장은 작년 6월 3일 문학 KIA전. 1년 13일(379일)만에 선발 마스크를 쓴 것이다.

특히 박경완에게는 이날 데뷔전에 나서는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를 리드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도 함께 주어졌다. 오른 발목 아킬레스건 재수술 후 재활을 거친 박경완이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0-1로 끌려가던 SK는 7회 3득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두자리는 더욱 공고해졌다.
박경완은 경기 후 "최근 우리가 잘하고 있는데 '내가 앉아서 안좋은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좀 했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379일이라…. 오랜만이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했다"는 그는 "부시도 처음이고 나도 처음이고 둘다 서로 모르니 더 편할 수도 있었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리드를 당하더라도 추격권에 있게만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서 "변칙보다는 정석에 충실했던 게임이었다. 좋은 게임, 좋은 긴장감을 치른 하루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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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