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좌완 에이스다웠다.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29)이 시즌 7승을 거두며 리그 토종 투수 최다승을 수확했다. 장원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0피안타 1사구 5삼진 4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3패)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7회 3실점이 아쉬웠지만 6회까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1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최주환-손시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동주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윤석민-고영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실점으로 위기를 막았다. 날카로운 몸쪽 제구와 우타자 바깥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이 먹혔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진갑용의 2루 도루 저지로 한숨 돌린 장원삼은 최재훈-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도 최주환과 손시헌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과감하지만 정교한 몸쪽 직구로 승부하며 두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3~6회는 완벽에 가까웠다. 4회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을 뿐 나머지 12타자를 탈삼진 2개 포함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안타 4개와 수비 실책을 말미암아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6회까지만 놓고 보면 크게 흠잡을 데 없는 퀄리티 피칭이었다.
이날 장원삼은 총 102개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73개, 볼이 29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직구(53개)-슬라이더(33개)에 체인지업(12개)·커브(4개)를 적절하게 섞어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에 그쳤지만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몸쪽 깊숙히 직구를 찔러넣으며 두산 타선을 공략했다.
이날 승리로 7승을 거둔 장원삼은 더스틴.니퍼트(두산)와 함께 벤자민 주키치(LG·8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로 올랐다. 특히 외국인을 제외한 토종 중에서는 리그 최다승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삼성 이적 첫해였던 2010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3승)도 넘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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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