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베테랑 투수 김선우(35)가 또 무너졌다. 거듭된 부진 속에 두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선우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4⅓이닝 7피안타 3볼넷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김선우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바람에 두산도 경기 막판 매서운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6-8로 패했다. 두산은 삼성에게 5위를 내주며 6위로 떨어졌다.
두산이 1회 1점을 선취했지만 김선우는 2회 곧바로 실점을 내줬다. 이승엽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진갑용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2로 역전되고 말았다. 3회에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4회 볼넷과 실책 및 폭투로 2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5회가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정형식에게 초구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얻어 맞은 뒤 최형우에게 4구째 몸쪽 높은 143km 직구를 통타당해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홈런을 허용한 이후 이승엽에게 볼넷, 강봉규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결국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긴 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 경기로 김선우는 시즌 3패(2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평균자책점은 6.67에서 7.08로 치솟았다. 5실점 이상 대량실점이 지난해에는 28경기중 5경기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12경기 중 7경기째 5실점 이상 대량실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잠실 롯데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5실점으로 연일 난타를 당하고 있다.
2009~2011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김선우는 지난해 최다 16승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지키고 있지만 투구내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김선우는 이날 삼성전에서 76개 공을 던졌고 그중 투심 패스트볼이 35개로 가장 많았다. 최고 145km가 나왔지만 상대를 압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구위가 떨어지며 제구도 흔들리고 있다. 상대가 치기 좋은 코스로 공이 몰리다 보니 연타를 많이 맞는다. 이날 경기 포함 김선우의 피안타율은 3할3푼1리. 김선우를 향한 두산의 고민도 점점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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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