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의 대결이 흥미로웠다."
SK 새 외국인 데이브 부시(33)가 홈구장의 2만 7600석이 빈틈 없이 꽉 들어찬 데뷔전에서도 관록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부시는 16일 이날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라이브 피칭과 불펜 피칭을 한 번씩 한 후 이날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팀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부시는 이날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기는 감격을 안았다. 총투구수는 106개. 직구는 최고 142km에 그쳤으나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옥에 티라면 2회 유일한 부시의 실점으로 이어진 폭투(컷패스트볼)였다.
1회는 완벽했다. 강동우, 고동진, 장성호 3명의 좌타자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첫 안타를 내준 후 김경언에게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컷패스트볼이 너무 앞에서 튀는 바람에 폭투가 됐고 어이없이 실점하고 말았다.
부시는 3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경언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불을 껐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낸 부시는 6회 1사 1,2루 위기를 빠져나왔고 7회 1사 2,3루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볼은 낮았으나 제구에서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했고 위기 관리에서 메이저리그 56승 투수의 경험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다.
특히 상대 선발 박찬호와의 맞대결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부시는 경기 후 "박찬호와의 대결이 흥미로웠다"면서 "박찬호도 대단한 피칭을 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오늘 모든 것이 즐거웠다"는 그는 "승부구는 주로 커브와 컷패스트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첫 호흡을 맞춘 포수 박경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한국 타자들을 아직 잘 몰라 박경완 포수의 리드대로 던졌다"는 부시는 "한국 타자들은 집중력이 좋고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해 쉽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타팀 타자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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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