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인 포수 박세혁, 삼성 간담 서늘케 한 깜짝 데뷔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7 01: 33

두산 신인 포수 박세혁(22)이 삼성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세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두산은 좌완 투수 이현호를 내리고 박세혁을 이날 1군으로 올렸다. 신일고-고려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입단했다. 박철우 KIA 2군 총괄코치의 아들로 야구선수 2세. 
이날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가 손가락 통증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고, 백업 최재훈이 6회까지 마스크를 썼다. 두산이 1-7로 뒤진 7회초 두산 김진욱 감독은 최재훈 대신 박세혁을 포수 대수비로 넣었다. 

이어 7회 선두타자 이종욱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은 장원삼의 초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2루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두산은 박세혁의 2루타를 발판삼아 7회 3득점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박세혁은 8회에도 고영민의 적시 2루타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안지만을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감각적으로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 사이 2루 주자 고영민이 홈을 밟으며 6-8 추격. 데뷔 첫 타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박세혁의 2루타와 안타는 삼성 불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삼성은 7회 장원삼에 이어 안지만을 긴급 투입한 데 이어 8회 안지만마저 박세혁에게 결정타를 맞고 2점차로 쫓기자 정현욱에 이어 마무리 오승환까지 8회에 조기 투입시켰다. 박세혁의 두 방이 결정타였다. 
박세혁은 9회 수비에서도 2사 1·3루에서 삼성의 더블스틸을 간파, 2루 송구 대신 투수 변진수에게 송구한 뒤 홈과 3루 사이에서 걸린 3루 주자 강명구를 태그 아웃시키며 수비에서도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데뷔전 2타수 2안타 1타점. '포수 왕국' 두산에 또 하나의 명품포수 탄생을 예고한 한판이었다. 
waw@osen.co.kr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