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9호포' 강정호, '45홈런 페이스' 유지할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16 20: 27

강정호(25,넥센 히어로즈)가 만들어낸 흰 야구공의 포물선은 다시 목동구장의 새까만 하늘을 갈랐다. 그의 힘을 고스란히 받은 타구는 목동구장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강정호는 16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독보적인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강정호는 지치는 기색 없이 홈런포를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
이날도 강정호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2-4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141km 높은 컷 패스트볼을 그대로 힘껏 밀어 쳐 동점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홈런왕 경쟁그룹인 삼성 이승엽, SK 최정(각 14개)를 5개 차로 따돌리는 한 방이었다.

강정호는 6회 투런포와 4회 무사 1,3루에서 기록한 좌전 적시타를 묶어 하루에만 3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3할5푼2리(199타수 70안타) 19홈런 51타점이 됐다. 타율은 한화 김태균에 이어 2위이고 홈런은 단독 선두, 그리고 타점은 팀 동료 박병호와 함께 공동 선두다.
현재 페이스대로 간다면 강정호는 올 시즌 45홈런 121타점 페이스다.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1997년 이종범 30개)을 가뿐히 넘는 것은 물론, 2010년 이대호(44개) 이후 2년 만에 40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페이스대로 간다면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최초로 100타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관건은 페이스 유지다. 어떤 선수나 슬럼프는 찾아올 수 있다. 그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는 "(이)택근이나 (박)병호는 가끔 지명타자로 빼서 체력안배를 해 줄 수 있다. 그렇지만 (강)정호는 유격수에 들어갈 선수가 없다"고 안타까워 하고는 "그래도 정호는 유격수 전경기 출장을 해 본 선수다. 자신만의 페이스 조절을 할 줄 아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냈다. 이어 "장기영, 서건창, 정수성 등 테이블세터가 좋아서 아마 100타점은 무난하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넥센은 강정호의 1홈런 3타점 맹타에도 불구하고 4-5,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패배 속에서도 넥센은 주포 강정호의 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소득이었다. 강정호의 무서운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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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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