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승엽이형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 했다".
삼성 거포 최형우(29)가 잠실구장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형우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회 김선우를 무너뜨리는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12일 대구 한화전 이후 4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거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1로 앞선 5회 무사 2루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의 4구째 몸쪽 높은 143km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3호.

이날 3번타자로 기용된 최형우는 "뒤에 (4번타자) 승엽이형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주려고 생각했다. 운 좋게 홈런이 됐다"며 이승엽 효과를 역설했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 대신 뒤에서 해결해줄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연결고리 역할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뒤따른 것이다. 3번 최형우와 4번 이승엽의 조합이 성공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어 최형우는 "최근 타격감이 별로였다.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아 팀에 미안했었다. 오늘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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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