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5승 도전' 장원삼, "좌타자에게 안 맞아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7 07: 06

"15승 욕심 한 번 내야죠". 
삼성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29)의 승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장원삼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3회부터 6회까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제외하면 노히트 행진을 벌이는 등 전반적인 투구내용이 좋았다. 7회 갑작스럽게 안타 4개에 3실점한 게 아쉬웠지만 좌완 에이스다운 위력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7승째를 거둔 장원삼은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함께 벤자민 주키치(LG·8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외국인을 제외한 토종 투수 중 최다승. 5월 이후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65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평균 6.38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제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다승왕에 대해서는 욕심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라며 "다승왕을 떠나 15승에 도전해보고 싶다. 욕심 한 번 내겠다"는 말로 데뷔 첫 15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장원삼은 삼성 이적 첫 해였던 지난 2010년 거둔 13승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특급 투수를 의미하는 15승 고지는 아직 밟아보지 못했다. 
장원삼의 승리 페이스는 데뷔 후 가장 빠르다. 실력에 비해 승운이 없기로 소문난 장원삼은 이 시기 7승을 올린 게 처음이다. 6월17일을 기준으로 할 때 2006년과 2010년 5승4패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5월 이후 6승을 거두며 박자가 착착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는 "야수들과 구원투수들이 많이 도와준 결과"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나 두산전 승리에도 장원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열 좀 받았다"는 말로 답답함을 나타냈다. 7회 4연속 안타를 맞는 바람에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이었다. 여기에는 좌타자에게 집중타를 맞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장원삼은 "좌타자에게만 안타 8개를 맞았다. 좌타자한테 맞지 않아야 하는데 자꾸 맞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실제로 장원삼이 두산전 피안타 10개 중 무려 8개가 좌타자에게 맞은 것이었다. 이날 경기 뿐만이 아니라 올 시즌 전체로 놓고 봐도 좌완 장원삼은 좌타자에게 절대 열세를 보였다. 우타자 피안타율이 1할9푼7리로 2할도 되지 않는 반면 좌타자 피안타율은 무려 3할3푼7리에 달한다. 
장원삼은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좌타자들에게 주로 슬라이더를 던지다 보니 상대도 미리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이 맞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두산전에서 좌타자들에게 맞은 안타 5개가 슬라이더. 장원삼의 데뷔 첫 15승 도전은 얼마나 좌타자를 잘 극복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장원삼은 "고비를 잘 넘겼으니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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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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