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미국에 역전패… 월드리그 5연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17 07: 33

서브 리시브의 악몽에 발목을 잡힌 한국이 월드리그 5연패에 빠지며 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리옹의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 열린 대회 C조 2주차에서 미국(세계랭킹 6위)에 1-3(25-22, 23-25, 25-27, 16-2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월드리그에서 5연패를 기록하며 승점 3점에 그쳐 C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은 이날 승리로 3승2패(승점 8)를 기록, 선두 도약에 한 발 다가섰다.

한국은 24득점을 기록한 박철우(삼성화재)와 최홍석(드림식스) 송명근(경기대)이 50점을 합작했지만 앤더슨(21점)과 루니(11점)가 버틴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1세트 10-12서 이선규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며 박빙의 승부를 펼친 한국은 17-19 상황에서 하경민의 2연속 목적타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으로 이어 역전에 성공했다. 집중력에 앞선 한국은 23-21에서 박철우의 서브에이스와 송명근의 오픈 공격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은 2세트서도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특히 막내 송명근의 자신감 넘치는 공격력이 돋보였고 20점대까지 공방전을 이어갔다. 22-24에서 박철우가 멋진 2단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예감했지만 마지막 순간 미국의 빠른 공격을 잡지 못해 2세트를 내줬다.
이날 처음으로 3세트 첫 테크니컬 타임을 가져온 한국은 박철우(라이트)를 비롯 송명근 최홍석(이상 레프트)의 사이드 공격과 중앙의 하경민 이선규 트윈타워를 앞세워 16-13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양 팀의 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경기는 25-25 듀스 접전으로 치달았다. 한국은 듀스 상황에서 박철우의 연속 공격이 블로킹에 가로막혀 3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이후 4세트에서 압도적인 미국의 높이에 막혀 제대로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한국은 세트 초반부터 5-15로 끌려갔다. 6개의 블로킹을 잡는 등 공격을 주도한 앤더슨을 막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한국은 마지막 세트를 16-25로 허무하게 내주며 월드리그 5연패의 늪에 빠져들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지금 전력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 해준 경기였다. 마지막 한 점을 돌리지 못해서 진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평하며 "우리 팀의 레프트 2명은 젊은 선수들이다보니 좀 더 국제무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지속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라이트 박철우를 도와줄 수 있는 레프트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18일 세계랭킹 3위 이탈리아와 2주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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