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서울 상대로 자존심 회복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17 08: 00

포항 스틸러스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17일 포항 경기를 앞두고 "홀가분하게 포항 원정을 떠날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감이다. 그럴만 하다. 최근 6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패배는 단 1패뿐. 15경기 23득점 11실점으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까지 갖추고 있으니 당연하다.
게다가 최 감독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포항에 패배한 적이 없다. 2011년 이후 3번의 맞대결에서 서울은 포항에 2승 1무를 기록했다. 작년 7월 포항 원정에서는 2-1로 승리하기도 했다. 최 감독이 포항 원정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반대로 황선홍 포항 감독으로서는 자신감에 상처를 입었다. 황 감독은 최 감독의 "홀가분하게 포항 원정을 떠날 것이다"라는 발언에 "서울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했던 말이겠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사실이다. 홀가분하다는 말은 포항을 쉽게 생각하는 것이다. 울컥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현역시절 최 감독과 5번의 맞대결에서 3골 2도움을 터트리며 팀의 3승 2무를 이끌었다. 반면 최 감독은 1골에 그치며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현재의 모양새는 정반대다. 최 감독이 웃고 있다. 황 감독의 가슴이 더 아픈 이유다.
황 감독으로서는 명예 회복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타이밍이 좋다. 서울은 팀 최다인 7연승 타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최근 10경기서도 7승 3무로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이 서울의 덜미를 잡을 경우 서울이 입을 타격은 적지 않다. 선두 레이스에서도 주춤할 것이 분명하다.
명예회복뿐 아니다. 포항은 1승이 절실하다. 현재 포항은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스플릿시스템서 하위그룹의 맨 윗자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던 포항으로서는 이 또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결국 이제부터라도 승리를 추가, 상위 그룹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포항은 그 발판이 서울전이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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