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고 있는 두 팀이 생사의 기로에서 만났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FC는 17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씁쓸하지만 묘한 운명이다. 인천과 광주 모두 11경기 동안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기록으로 보나 최근 분위기로 보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탈출구는 오직 승리뿐이다.
인천은 최근 11경기서 6무5패를 기록했다. 무승부와 패배 모두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거나 역전골을 허용하며 눈앞에서 승점을 놓치곤 했다.

지난 14일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무관중 경기를 치렀던 포항전도 그랬다. 인천은 전반 29분 주장 정인환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간 뒤 정규시간 90분과 추가시간 2분 동안 포항의 파상공세를 틀어막았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김원일에게 헤딩 동점골을 얻어 맞고 무승 탈출 기회를 놓쳤다.
인천은 허정무 전 인천 감독의 사퇴 후 김봉길 감독대행의 휘하 아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번번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놓쳤다. '동병상련'인 광주전은 11경기 연속 무승을 떨쳐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광주도 물러설 곳이 없다. 최근 11경기 동안 4무7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12위까지 내려앉았다. 시즌 초반 3승 1무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 돌풍을 일으켜 봤지만 지난 3월 24일 이후 승리가 없다.
첫 승에 대한 광주의 간절함은 가득하지만 분위기는 인천보다 더욱 좋지 않다. 지난 5월 13일 수원전 패배를 시작으로 서울, 대전, 경남전서 내리 패해 4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1경기 연속 무승인 인천을 만나는 만큼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과 광주는 최근 만남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양 팀에게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승리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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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최만희 감독-인천 김봉길 감독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