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마무리하고 중반기에 접어든 K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을 꼽는다면 대전 시티즌이 빠질 수 없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와 홈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전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개막 초반만 해도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히던 대전이 선결 과제인 탈꼴찌를 해결하더니 성큼성큼 도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전은 17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9라운드에서 전남과 맞붙어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 1-3으로 패했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이에 대전은 상승세 가운데 지난 번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자신감만큼은 K리그 16개 구단 중 우리가 최고"라고 자신만만할 수 있는 이유도 있다. 용병 케빈 오리스가 K리그에 완벽 적응하면서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고 있기 때문.
케빈이 살아나면서 김형범과 지경득까지 합세해 매 경기마다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던 남궁도까지 돌아오면서 선수층과 조직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전은 5월 이후 홈에서 치른 4경기 수원전(5월 5일) FA컵 경주전(5월 23일) 광주전(5월 28일) 친선경기 아틀라스전(6월 9일)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홈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대 전남도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다. 초반 14위까지 내려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전남은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중위권에 안정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전으로서는 지난 9라운드 경기 때 1득점 2도움을 올렸던 홍명보호 수비수 윤석영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유상철 감독은 "전남은 측면의 빠른 역습이 위협적이다. 우리 선수들이 영리하게 차단해야 한다. 이번 전남전은 휴식기 후 처음 홈에서 치르는 리그경기다. 목요일 밤 강원과의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와 이틀 쉰 후 다시 뛰는 강행군이지만, 경기장을 찾아주신 홈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전은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 10주년을 기념해 당시 골든골의 주인공인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팀장을 초청해 유소년 클리닉, 팬 사인회, 팬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및 사인볼 증정 등 관람객들과 함께 2002 월드컵의 뜨거운 추억을 되살리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costball@osen.co.kr
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