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이적은 예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천까지 왔다가 다시 집으로 정리하러 돌아갈 줄은".
만감이 교차한 듯한 목소리. 다른 팀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새 기회를 찾은 '용포' 용덕한(31, 롯데 자이언츠)이 새로운 팀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분명히했다.
롯데와 두산은 17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투수 김명성(24)과 포수 용덕한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용덕한은 지난 2004년 동아대를 졸업하고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해 통산 307경기에서 2할2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은 3개, 타점 33점을 올렸다. 2012시즌은 1군에 3경기 출장했으며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에 출장 2할9푼8리, 17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안정된 수비와 경기운영능력이 장점인 용덕한의 영입으로 장성우의 입대 공백과 주전포수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라며 기대감을 비춘 롯데. 그도 그럴 것이 용덕한은 두산 포수진에서 가장 전략 이해도가 뛰어난 포수인 동시에 인사이드워크 능력이 뛰어난 포수였다. 롯데는 용덕한의 가세를 통해 주전 포수 강민호의 체력 소모를 줄여주고 투수를 잘 다독일 수 있는 실력파 포수를 얻었다.
"인천(송도 LNG구장 SK 2군 경기)까지 왔다가 연락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롯데에서 하루의 시간을 더 줬다"라고 이야기한 용덕한은 "새로운 팀에서 다시 적응해야 하는 만큼 일단 적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강민호의 부상과 홍성흔의 이탈에 원정 9연전 릴레이까지 시즌 중 위기를 맞은 롯데는 강민호의 체력 안배 및 투수진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포수를 구했다고 볼 수 있다.
뒤이어 그는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롯데가 나를 필요로 했다고 들었다. 그만큼 더욱 열심히 팀을 위한 활약을 펼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갑작스러운 이적 소식 속 마음을 가다듬는 가운데 용덕한은 롯데에서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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