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김상중, 어떻게 '신사' 안 부러운 '꽃중년' 됐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6.17 16: 26

주말 밤, 여심을 접수한 매력적인 '꽃중년' 4인방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이 부럽지 않은 이들이 있다. 장동건처럼 조각 미남도 아니고 김수로처럼 남성미 가득한 팔 근육도 없지만 오직 '연기력' 하나만으로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또 다른 '꽃중년', 바로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의 손현주, 김상중이다.
두 사람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형사가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어마어마한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에서 팽팽한 연기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손현주는 끔찍이 아끼던 딸과 아내를 잃고 진실을 추적해가는 형사 백홍석 역을, 김상중은 대권을 향한 야망을 위해 자신의 아내가 저지른 교통사고 피해자(백홍석의 딸)의 죽음을 사주한 강동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손현주는 매회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적시는 처절한 눈물과 절규로, 김상중은 선과 악을 오가는 이중적인 눈빛 연기로 전혀 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안방을 접수했다. 덕분에 '추적자'는 동시간대 시청률 2위로 선전하며 MBC '빛과 그림자'의 뒤를 쫓는 중이다. 청춘남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마냥 끈적이는 예고편을 살포하거나 매력적인 남녀주인공의 비주얼 폭발 홍보자료들을 쏟아낸 것도 아닌데 '추격자'는 첫 회부터 그저 출연진의 '미친 연기력'만으로 조용하지만 강력한 한방을 보여줬다. 사전 홍보 효과보다 입소문이 더 강력한, 그래서 앞으로의 흥행이 더욱 기대되는 무시무시한 대박 예감이다.

결과적으로, 알고 보니 '히든카드'였던 '추적자'는 손현주와 김상중이라는 기성 배우들을 다시금 재발견하게 하는 중이다. 올해 마흔일곱 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촬영장에서도 끈끈한 호흡을 자랑한다는 전언.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상중이 "요즘 우리 두 사람이 서로 '현주 바보', '상중 바보'가 됐다"고 밝힐 만큼 파트너이자 라이벌로서 아름다운 동행중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두 사람 모두 연극판을 거쳐 20년도 넘는 배우 인생을 살았지만 이토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한 베테랑들이지만 "손현주가 이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지는 몰랐다", "김상중 씨, 정말 신들린 연기력이다" 등과 같은 뒤늦은(?) 찬사 속에 얼굴이 붉어질 지경이다.
더욱이 브라운관 속 카리스마와는 달리 평소 재치 입담까지 갖춘 두 사람의 매력에도 시청자들은 미소 짓고 있다. 어지간한 개그맨 뺨칠 만큼 털털하고 유쾌한 손현주, 반듯하고 정갈한 이미지에 반전되는 다소 귀엽고 친근한 김상중의 캐릭터가 각종 방송,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은연중에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까지 자극하는 중이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꽃중년'이다.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얻은,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에서라도 '신사'들도 울고 갈 두 사람을 발견한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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