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 첫 선발 포수 "기존 포수들에 밀릴게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7 17: 16

"기존 포수들에게 밀릴게 없다". 
'전통의 포수 왕국' 두산의 포수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변화의 중심에 신일고-고려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입단한 포수 박세혁(22)이 있다.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김진욱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박세혁은 지난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7회 대수비로 나온 그는 데뷔 첫 타석부터 초구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김상수의 도루 저지에 성공한 뒤 더블 스틸을 간판한 재치 있는 송구와 런다운 플레이로 삼성 공격 흐름을 끊었다. 박세혁의 활약에 두산도 화끈한 추격전으로 삼성 마무리 오승환까지 끌어내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17일 잠실 삼성전을 앞둔 두산 김진욱 감독은 박세혁에 대해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눈에 띄었다. 기존의 포수들에게 크게 밀릴 게 없다"며 "송구도 굉장히 괜찮다. 포수로서 자세와 행동도 좋다"고 칭찬했다. 이날 박세혁은 데뷔 후 처음 8번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혁의 등장으로 두산의 포수진 운용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김진욱 감독은 "어제(16일) 경기가 연장으로 갔다면 의지가 3루를 봐야 했다. 의지가 보기에는 그래도 바운드 처리가 좋다. 뭐든지 잘한다"며 그의 활용도를 포수 뿐만 아니라 내야로도 넓힐 의사를 은연 중에 드러냈다. 용덕한의 롯데 트레이드에 따라 두산 포수진의 운용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박세혁의 활약은 적장 류중일 삼성 감독이 보기에 인상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박세혁에 대해 "박철우 KIA 2군 총괄코치 아들인데 방망이를 잘 치더라"면서 "코치들이 '아버지랑 타격폼이 똑같이 닮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박철우 코치는 1989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장타력이 있는 좌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김진욱 감독은 "양 쪽 다 타격이 가능하다"며 그의 타격 가능성을 인정했다.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두산 포수 왕국의 새얼굴로 등장한 박세혁. 과연 두산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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