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결승골' 포항, 서울전 6G만에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17 19: 15

포항 스틸러스가 FC 서울과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포항은 서울과 승부서 6경기 만에 승리함과 동시에 서울의 연승을 '6'에서 중단시켰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서 후반 13분 터진 김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서울전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악연을 끊고 6승 4무 6패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했다. 반면 서울은 팀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인 7연승을 눈 앞에 두고 좌절함과 동시에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기록도 끊기고 말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쿠, 골반 부상으로 아사모아가 결장한 포항은 최전방 원톱에 미드필더 황진성을 투입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선 포항은 좌우 측면에 고무열과 노병준, 중원에 이명주와 황지수가 기용됐다.
반면 서울은 오는 20일 있을 수원 삼성과 FA컵 16강전을 대비, 최태욱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아디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했다. 공격에서는 김현성과 데얀이 투톱을 이뤘다. 최용수 감독은 "포항에서 김원일과 신광훈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안정적으로 갈 필요가 없다"며 공격적으로 나선 배경을 밝혔다.
포항은 전반전 동안 단 2개의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점유율은 서울이 1~2% 정도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서울이 경기를 주도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포항이 단지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것이지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니기 때문.
서울은 전반전 동안 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29분 나온 데얀의 슈팅과 32분에 나온 김현성의 슈팅 뿐이었다. 데얀은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서 칩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기려 했지만 골키퍼 신화용의 손에 살짝 걸렸고, 김현성은 프리킥 찬스서 상대 수비 조란과 신화용이 충돌하며 생긴 기회서 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났다.
포항이 당한 것만은 아니다. 포항은 중원에서의 침투 패스를 이용, 중앙으로 활로를 뚫었다. 서울은 번번이 포항의 침투 패스에 기회를 내줬다. 중앙 수비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것. 하지만 전문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아쉬웠다. 포항은 몇 차례 기회를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44분 프리킥 상황서는 노병준이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친 포항과 서울은 후반 들어 변화를 주었다. 포항은 원톱으로 기용됐던 황진성을 왼쪽 측면으로 돌려 고무열과 자리를 바꾸게 했다. 서울은 김현성을 빼고 고명진을 넣어 데얀의 원톱 체제로 변경했다.
변화의 효과는 서울이 탁월했다. 서울은 기존 시스템으로 돌아온 덕분인지 점유율을 높여가며 기회를 만들어 갔다. 하지만 미소는 포항이 지었다. 선제골을 터트린 것. 포항은 후반 13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대호가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김대호는 노마크 기회서 공의 방향을 먼 포스트쪽으로 바꿔 놓아 골키퍼 김용대가 꼼짝도 못하게 했다.
선제골을 넣은 포항은 후반 19분 황지수 대신 신진호, 후반 25분 노병준 대신 박성호를 투입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했다. 이에 서울도 후반 21분 김태환을 빼고 윤승현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포항은 후반 33분 김대호가 다리에 근육 경련을 일으켜 정홍연으로 교체됐지만 흔들리지 없었다.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서울에 이렇다 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 오히려 서울의 수비진을 뒤흔들며 추가골을 노려 서울을 당황케 했다.
서울은 후반 37분 최현태 대신 고광민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결국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서울은 2010년 3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 17일 전적
▲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 (0-0 1-0) 0 FC 서울
△ 득점=후13 김대호(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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