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한 수 아래의 대만을 제물 삼아 그랑프리 5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14위)은 17일 중국 광저우 포산 링난펄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월드그랑프리' 2주차 3차전에서 최하위(16위)에 처져있는 대만을 세트스코어 3-1(25-21, 27-29, 25-20, 25-20)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그랑프리 1주차에 당했던 3연패와 2주차 2연패, 도합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대만은 천완팅(20점) 텅옌민(14점) 사이인펑(13점)을 앞세워 한국을 괴롭혔다. 하지만 한국은 김희진(19점)을 주축으로 양효진(18점)과 한송이(14점)가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초반부터 김희진을 앞세워 5-2의 리드를 잡은 한국은 잇달아 범실을 범하며 대만에 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유미의 오픈 공격과 이숙자의 블로킹이 살아나며 점수 차를 20-12로 벌리며 승기를 잡은 한국은 1세트 막판 한송이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대만의 추격을 뿌리치고 25-21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연이어 범실을 범한 한국은 대만의 공세에 3-9로 끌려가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양효진의 블로킹과 속공 등을 묶어 14-16으로 뒤쫓았지만 이내 19-2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2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한유미의 잇달은 공격 성공으로 23-23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27-27 동점상황서 한유미의 공격 범실과 상대의 블로킹에 2점을 허용하며 2세트를 27-29로 내줬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3세트 초반부터 대만을 몰아붙인 끝에 8-5로 리드하며 테크니컬 타임을 맞았다. 이후 상대의 범실과 서브에이스를 통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14-9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25-20으로 3세트를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4세트 초반 8-2로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이어 범실을 범한 데 이어 대만의 블로킹에 공격이 가로막히며 11-11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한국은 한송이의 공격 성공으로 22-18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뒤 이날의 히로인 김희진의 공격을 통해 그랑프리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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