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것 만큼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후반에 다시 변화를 주고 경기에 임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서 후반 13분 터진 김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서울전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악연을 끊고 6승 4무 6패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수들 개개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그래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승리한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항은 황진성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 사실상 제로톱으로 경기에 임했다. 마치 최근 열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유로 2012 경기에서 스페인이 원톱으로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한 것과 비슷했다.
황 감독은 "공격진의 부상이 많은 상황에서 신진호·문창진과 같은 선수들이 모두 미드필더이고, 공격진이 부상도 많고 좋지 않아 전체적인 변화를 줬다"고 답했다. 하지만 "생각한 것 만큼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후반에 다시 변화를 주고 경기에 임했다"며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포항은 지난 14일 인천전에 이어 세트피스로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기 동안 세트피스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세트피스로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진이 득점을 못해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았다. 그래도 매 경기 득점을 올리고 약했던 세트피스로 골을 기록해 다행이다.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원활하지 않아 문제지만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으면 나아지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향후 제주·울산·수원 등 상위권의 팀들과 줄줄이 상대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일정이 상당히 타이트하고 대진도 강팀들과 붙는다. 하지만 모든 조건은 같다. 체력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미진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박빙의 승부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아사모아와 지쿠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둘 다 심한 부상은 아니다. 지쿠는 5~7일 안에 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고, 아사모아도 내일(18일) 검진을 받고 큰 이상이 없다면 다음주 중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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