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선발 노경은의 빛나는 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위닝시리즈를 제압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노경은이 7이닝 3피안타 2볼넷 2사구 8탈삼진 2실점 역투로 5년 만에 선발승을 거둔 데 힘입어 8-2 승리를 거뒀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한 두산은 28승27패1무 승률 5할9리로 삼성(29승28패1무·0.5087)에 승률 3모차 5위로 복귀했다.
선취점은 삼성이었다. 2회 선두.타자 이승엽이 노경은으로부터 우측 깊숙한 2루타를 터뜨린 뒤 박석민이 초구에 우익수 앞 빠지는 적시타를 때리며 1점을 선취했다. 그러자 두산은 3회 2사 후 삼성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최주환의 우측 2루타와 손시헌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3루 찬스를 잡은 뒤 김현수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삼성도 4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이 노경은의 초구 가운데 높게 몰린 117km 커브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박석민은 시즌 13호 홈런.
하지만 두산은 곧 이어진 4회말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종욱의 중전 안타 이후 고영민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다시금 리드를 잡은 두산은 정수빈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삼성 정형식의 홈으로 향하는 송구를 커트한 1루수 강봉규가 중견수 뒤로 빠지는 2루 악송구를 저질렀고 그 사이 정수빈이 단숨에 3루를 찍은 뒤 홈까지 달렸다. 4회 3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7회 이종욱의 볼넷으로 잡은 1사 2루에서 윤석민이 대타로 나와 권혁의 6구째 몸쪽 높은 136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윤석민의 시즌 첫 홈런이자 데뷔 첫 대타 홈런.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2타점, 최주환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두산 선발 노경은의 역투가 빛난 한판이었다. 노경은은 데뷔 후 가장 많은 115개 공을 뿌리며 7이닝 3피안타 2볼넷 2사구 8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3승(2패)째이자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최고 149km 직구와 148km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최고 141km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포크볼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지난 2007년 7월6일 대구 삼성전 이후 4년11개월10일 날짜로는 1808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거의 5년 만에 거둔 선발승으로 감격을 누렸다.
시즌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등판한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7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시즌 3패(5승)째를 당했다. 박석민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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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