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힘겹게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악연 고리를 끊어냈다.
한화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오선진의 추격포 등 3타점 맹활약에 이대수의 역전 결승타가 터지면서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김혁민은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지던 연패행진을 '5'에서 끊는데 성공했다. 특히 작년 9월 18일 문학경기 이후 지긋지긋하게 이어왔던 SK전 연패 사슬도 '9'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3연승에서 멈춘 선두 SK는 시즌 23패(32승 1무)째를 기록했지만 이번 3연전 위닝시리즈(2승 1패)에는 성공했다.

포문은 SK가 먼저 열었다. 1회 1사 후 임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최정이 곧바로 투런아치를 쏘아올렸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직구(145km)가 가운데 낮게 제구됐지만 이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10m짜리 시즌 15호 홈런.
4회 고동진의 홈대시가 SK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던 한화는 6회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오선진이 솔로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SK 선발 마리오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146km)이 가운데로 몰리자 어김없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짜리 시즌 2호 홈런.
한화는 계속된 공격에서 양성우가 중전안타, 최진행의 고의4구, 대타 김경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었다. 그러자 이대수가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지난 2006년까지 몸담았던 친청팀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한화는 3-2로 앞선 9회 1사 1,2루에서 오선진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선진은 이날 멀티히트에 3타점을 올려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6⅓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4승(4패)에 성공했다. SK전 7연패, 문학 3연패를 동시에 끊어낸 것이다. 총투구수는 92개였고 직구는 최고 149km였다. 이어 나온 안승민은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으로 무실점했고, 9회 무사 2루에서 나온 마무리 박정진은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는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3승)째. 총투구수는 95개였고 직구는 최고 149km였다. 투심 패스트볼이 오히려 151km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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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