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골' 김대호, "선수들 모두가 울컥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17 19: 57

"감독님께서도 운동할 때 지기 싫다고 하셨다. 지기 싫은 마음으로 간절히 경기에 임하자고 하셨고, 선수들 모두가 울컥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서울전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악연을 끊고 6승 4무 6패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김대호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신광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다. 김대호는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13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은 것. 김대호의 K리그 데뷔골이자 프로 통산 2호골이다.

경기 후 만난 김대호는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절실했던 탓인지 운도 따랐다. 또한 홈경기인 만큼 지고 싶지 않았고, 감독님께서도 지지 말자고 당부하셨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대호는 득점 상황에 대해 "코너킥 상황에서 1번부터 5번까지 선수가 정해진다. 그 중에 난 4번이었다. 그런데 서울 선수 중 아무도 날 마크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이 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들어갔는데 정확히 왔다. 진성이 형도 차기 전에 느낌이 좋았다고 했는데 그 느낌을 잘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포항과 서울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5라운드 성남전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포항 원정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포항이 쉬운 상대라는 발언으로 느껴졌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셈.
이에 대해 김대호는 "매우 영향이 컸다. 감독님께서도 운동할 때 지기 싫다고 하셨다. 지기 싫은 마음으로 간절히 경기에 임하자고 하셨고, 선수들 모두가 울컥했다. 고참 형들부터 솔선수범에서 보여주니 후배들이 따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후반 33분 다리 근육 경련을 일으켜 정홍연과 교체된 김대호는 "조절을 좀 했어야 했는데 조절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급한 불을 끄다 보니 계속 뛰었다"며 "감독님께 믿음을 주지 못해 한동안 경기에 못 나왔다. 그래서 오늘은 감독님께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로 나와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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