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 무너진 삼성, 또 다시 두산에 루징시리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7 20: 42

삼성이 '두산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또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8 완패를 당했다. 두산과의 주말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29승28패1무(0.5087)가 된 삼성은 두산(28승27패1무·0.509)에 승률 3모가 뒤지는 바람에 5위에서 6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결정적인 수비 미스에 발목이 잡혔다. 첫번째 장면은 3회말이었다.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가 손시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포수 진갑용이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되어버렸다. 이닝이 종료돼 공수교대가 되어야 할 상황이 2사 1·3루로 돌변했고, 결국 김현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두번째 장면은 4회였다. 2-3으로 재역전당한 4회말 2사 2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삼성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중전 안타를 날렸다. 삼성 중견수 정형식이 빠르게 공을 향해 대시해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이때 커트맨으로 나선 1루수 강봉규가 나타났다. 홈 승부가 어렵다고 판단한 강봉규는 1루에서 2루로 달리던 정수빈을 겨냥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점수 대신 아웃 카운트를 선택했다. 하지만 송구가 문제였다. 강봉규의 송구는 2루 베이스를 크게 빗나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홈으로 달려오며 송구한 중견수 정형식이 거의 2루 베이스에 붙은 상태로 가속도를 이기지 못한 상태였다. 강봉규가 던진 공은 광활한 잠실 외야를 데굴데굴 굴러갔고, 정형식이 전력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그 사이 정수빈이 3루를 찍고 홈으로 내달리며 홈을 밟았다. 그라운드 홈런에 가까운 실점으로 5점째를 내줬다. 
2-7로 승부가 기운 8회에도 1사 1루 고영민 타석에서 포수 이지영이 타격 방해를 하는 바람에 포수 실책으로 기록되고 말았다. 결국 최재훈이 좌측 깊숙한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실책 후 실점의 악몽이 반복되고 만 것이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8패로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시즌 첫 3연전부터 스윕 패배를 당하는 등 벌써 3번째 루징시리즈. 수비에서 무너진 삼성은 두산 징크스마저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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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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