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승' 노경은, "투심으로 유도한 게 주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7 20: 25

1808일만의 선발승. 투심 패스트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년 유망주였던 두산 우완 투수 노경은(28)이 드디어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노경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데뷔 후 가장 많은 115개 공을 뿌리며 3피안타 2볼넷 2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노경은의 선발승은 지난 2007년 7월6일 대구삼성전 이후 4년11개월10일 날짜로는 무려 1808일 만이다. 지난 6일 잠실 SK전에서 깜짝 선발로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한 노경은은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가능성을 발휘했다. 

4일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른 선발 마운드에서 노경은은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떨쳤다. 경기 후 노경은은 "원래는 직구 위주로 피칭하려고 했는데 타자의 성향에 따라 투심 패스트볼로 유도했다. 상황에 맞게 직구와 포크볼을 적절하게 구사한 게 주효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노경은은 직구 구속이 최저 145km, 최고 149km까지 나올 만큼 빨랐지만 19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대신 최저 142km에 최고 148km 투심 패스트볼을 32개나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포크볼(28개)·슬라이더(23개)·커브(13개)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을 섞어던지며 선발로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7회까지 막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관중석을 향해 불끈 쥔 노경은은 "오늘 어머님이 처음으로 아들이 선발등판하는 날 경기를 보러오셨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아들이 되겠다"며 눈시울도 살짝 붉혔다. 만년 유망주 껍질을 깬 노경은의 야구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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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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