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상대로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것에 일단 만족한다. 특히 후반에는 그간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던, 선수들의 투지를 확인할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수원 삼성을 상대로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후반 들어 전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우세를 점한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주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의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제주는 전반 24분 송진형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1분 자일이 송진형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전반에 5-3-2 전술을 가동했다. 실점은 안 하고 후반에 들어가면 원래 우리의 전술인 4-2-3-1로 전환해 승부를 보려 했는데 이른 시간 실점하게 돼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그러나 후반에는 선수들이 투지를 불사르며 좋은 찬스들을 많이 만들어 냈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었다. 비록 한 골에 그쳤지만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었다는 점에 만족한다. 강한 집념이 빛난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박경훈 감독은 시즌 초반의 화려했던 득점력과 비교해 최근 공격력이 다소 주춤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매경기 골을 넣고 있다. 그것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선두권 유지를 위해서는 좀 더 강한 수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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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