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로야구도 어느덧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프로야구 8개 팀은 지난 17일 열린 4경기를 포함해 총 532경기 중 약 43%인 227경기를 마쳤다. 시즌 초반부터 어느 때보다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하며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감독과 선수들이다.
그러나 순위 싸움에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지난달 26일부터 오른 1위를 수성하며 어느덧 2위와의 승차를 3경기까지 벌려놨다. 베테랑 상위팀의 저력이다. 승차 3경기라면 2위 팀이 위닝시리즈 2번을 하는 동안 SK가 6연패를 해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대신 이제는 중위권 싸움이다. 특히 2위부터 4위까지 상위팀 승차가 반 경기 차에 불과하다. 공동 2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똑같이 29승2무26패로 치열한 라이벌 다툼을 순위에서도 이어가고 있고 4위 롯데 자이언츠가 반 경기 차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 발버둥을 치고 있다. 특히 넥센과 롯데의 주말 맞대결이 1승1무1패로 끝나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5,6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상위권 도약을 위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두 팀은 맞대결 3연전 동안 매일 순위가 서로 뒤바꼈다. 그전까지 6위였던 두산이 삼성을 2승1패로 꺾고 4위와 반 경기차인 5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주중 한화전을 스윕하며 상승세를 노렸으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상대에 발목 잡혀 다시 6위로 주저 앉았다. 그러나 두 팀은 여전히 1위에 나란히 4경기 차로 승차 없는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약진하던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순위권 싸움에서 멀찍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5월말까지만 해도 공동 4위에 올랐던 KIA는 6월 5승1무8패를 거둬 어느새 1위와 6.5경기 떨어진 7위로 뒤쳐졌다. 8위 한화는 시즌 5경기째인 4월 13일부터 1위와 3경기 차인 단독 최하위가 된 후 유일하게 순위변동 없이 1위와의 승차를 12경기까지 벌려버렸다.
LG는 튼튼한 허리와 '구리의 힘'을 앞세워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팀 넥센의 2위 유지는 혁신적이다. 지난해 시즌 2위 롯데는 지난해 이맘때쯤 1위와 10경기차로 벌어져 있었지만 거의 따라잡았던 저력이 있다. 시즌 전 우승팀 후보였던 삼성과 KIA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몇 팀을 제외하면 큰 특징 없는 것이 특징인 올 시즌, 중위권의 가을야구를 위한 싸움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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