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ERA 1위' 신정익, "부담과 쾌감 공존 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18 10: 40

"부담감과 쾌감이 공존하는 보직."
마무리를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말이다. SK 퓨처스리그(2군)에서 클로저로 뛰고 있는 투수 신정익(25)의 시선이 1군을 향해 있다.
신정익은 17일 현재 평균자책점 2.32(2승 1패 8세이브)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17경기에서 31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셋업맨 개념의 마무리다. 1군에서 중간 불펜진으로 다양한 쓰임새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경주고-한민대 졸업 후 2011년 8라운드(전체 59순위)에 지명된 신정익이다. 192cm의 키가 위압감을 줄 정도. 지난 시즌에 앞서 이 키를 이용한 투구폼을 집중적으로 만들었다. 팔 각도를 올리면서 올해 다시 쓰리쿼터형인 원 위치로 돌아갔다. 하체 밸런스가 잡히면서 좀더 편안한 팔 각도를 찾은 것이다.
신정익은 "현재 팀에서 보직은 마무리"라면서 "마무리는 부담감과 쾌감이 공존하는 보직인 것 같다"고 정의를 내렸다. 이어 "선수들이 어렵게 뽑은 점수를 잘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내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을 때의 쾌감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신정익은 꾸준한 런닝을 통해 작년보다 좋은 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체 밸런스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골반이 잡혀가면서 제구력이 향상됐다"는 그는 "투구폼도 정통 피칭폼에서 원래 폼인 스리쿼터형에 가까워져 내 스타일을 찾았다"고 좋아했다.
특히 상체에 대한 쓰임새가 좋아지면서 팔 스윙도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그는 "하체 밸런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깨닫고 있다"면서 "대학 때 146km까지 던졌는데 지금은 140km 초반을 유지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속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는 그다. "지금의 투구폼이 정착이 되면 구속은 저절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정익은 김상진 투수 코치와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코치님과 대화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그는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피해가지 말고 부딪히고 깨져가면서, 그 안에서 해법을 찾으라"는 김 코치의 말이 와닿았다고. 실전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시행착오를 몸소 채득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즌 초반 1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거듭하던 신정익은 지난달 16일 KIA전서 4실점했다. "기록에 너무 연연한 것 같다"는 그는 "즐겁고 재미있게 피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1군에 올라가서 던지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는 그는 "그 꿈이 이뤄질 때까지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충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들려줬다.
올 시즌 신고선수로 시작했으나 1군 투수로 추천을 받을 만큼 성장한 신정익. 그의 꿈은 언제 이뤄질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