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20년 만에 이탈리아 격파...월드리그 5연패 탈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18 07: 02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0년 만에 이탈리아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0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리옹의 스포츠 센터에서 끝난 월드리그 2주차 C조 경기에서 이탈리아(세계 3위)에 세트스코어 3-2(22-25, 24-26, 26-24, 25-15, 15-11)로 승리하며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로써 이번 대회 5연패의 사슬을 끊은 한국은 승점 5점을 기록한 반면 이번 대회에 2진급 선수들로 출전한 이탈리아는 2주차에서 3패를 당하면서 3승3패(승점 9)를 기록했다.

지난 1992년 월드리그에서 이탈리아에 승리를 거둔 이후 22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비록 2군이었지만 무려 20년 만에 이탈리아에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주포 박철우(3점, 삼성화재)의 컨디션 난조 속에 라이트로 선발출장한 김정환(드림식스)은 양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경기대의 송명근도 15점을 보태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한국은 이탈리아의 높이에 막히며 22-25로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서도 듀스까지 가는 혈투 끝에 24-26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한국의 저력은 위기의 순간 기적처럼 발휘됐다.
한국의 박기원 감독은 3세트에서 리베로 이강주를 레프트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선보였고 이는 적중했다.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24-24를 만든 한국은 상대의 서브 범실과 하경민의 속공으로 3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4세트를 25-15로 가볍게 따낸 뒤 5세트 초반 6-8로 뒤지며 승리를 내주는 듯했지만 이탈리아의 범실과 송명근, 이강주의 연속 득점을 묶어 역전에 성공하며 대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탈리아전을 끝으로 월드리그 2주차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은 오는 19일 귀국해 22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 3주차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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