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잠수함' 한현희, 되찾은 자신감과 프로 첫 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18 06: 35

"웃음을 찾아왔어요".
프로 데뷔 후 개막 엔트리에 들며 승승장구했으나 곧 맞은 2군이라는 시련.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사이드암 한현희(19)는 2군에서의 성과에 대해 묻자 "웃음을 찾아왔다"며 미소를 보냈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데뷔 첫 해부터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마무리 훈련 때부터 "마운드 위에서 싸울 줄 안다"고 칭찬하며 한현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한현희는 4월 7일 잠실 두산과의 개막전에서부터 데뷔 첫 상대 타자 김동주-최준석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환하게 웃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단조로운 구종 탓에 8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80으로 고전한 뒤 결국 지난달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16일 만인 지난달 18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1군으로 다시 돌아온 한현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한현희는 복귀 후 14⅔이닝 동안 단 1실점 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하고 있다. 6월 들어서는 6경기 무실점. 평균자책점도 4.30으로 낮아졌다.
한현희는 17일 목동 롯데전에서 팀이 3-3으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라와 안타 2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3개를 빼앗으며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꿈에 그리던 프로 첫 승을 안았다. 147km까지 나오는 빠른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자 롯데 타선도 맥없이 물러났다.
한현희에게 최근 1군에 돌아온 뒤 달라진 비결에 대해 묻자 자신감을 꼽으며 "계속해서 자신있게 던지고 싶다"고 답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마운드 위에서 싸울 줄 아는 선수'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두자릿수 평균자책점이라 창피해서 신인왕 말도 못꺼내겠다"던 새내기가 씩씩하게 다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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