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크론-델리 골=덴마크 무패' 방정식 깼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18 07: 40

유로 2012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 진출, 우승후보 '전차군단' 독일의 조별리그 성적표다.
독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리보프의 아레나 리보프에서 벌어진 유로2012 B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루카스 포돌스키와 라스 벤더의 연속골에 힘입어 덴마크에 2-1로 승리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마리오 고메스를 필두로 루카스 포돌스키-메수트 외질-토마스 뮐러로 뒤를 받쳤고,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사미 케디라로 허리 라인을 구성했다. 제롬 보아텡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관심을 모았던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라스 벤더가 자리했다.

반면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은 니클라스 벤트너에게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맡긴 채 네덜란드 격침의 주인공이었던 미하엘 크론-델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2선에 배치하며 독일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초반부터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를 통해 덴마크의 수비진을 교란시킨 독일은 우승후보의 위용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던 독일의 축구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덴마크의 골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던 독일은 전반 19분 포돌스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뮐러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고메스의 1차 쇄도, 그리고 포돌스키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덴마크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독일은 선제골을 넣은 지 5분 만에 덴마크의 크론-델리에게 일격을 당하며 '크론-델리 골=덴마크 무패(이날 경기 전까지 크론-델리가 골을 넣은 5경기서 5승)'의 방정식이 성립되는 듯했다.
네덜란드전 승리의 주역 크론-델리와 포르투갈전서 2골을 몰아친 벤트너는 머리로만 멋진 합작품을 만들어내며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 수비진의 순간 집중력 부족이 드러나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독일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 중심 임무는 외질과 뮐러가 맡았다.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독일 공격진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 외질은 장기인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독일의 공격을 이끌었고,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2010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뮐러도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시종일관 덴마크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중반으로 가면서 공격진의 날이 조금 무뎌지는 듯했지만 포돌스키와 고메스의 바통을 이어 받은 안드레 쉬얼레와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이내 그라운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쉬얼레는 후반 22분 케디라의 스루 패스를 받아 스테판 안데르센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슈팅을 날린 데 이어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풀백 벤더의 결승골을 도우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월등한 기량을 바탕으로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한 전차군단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