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또 다시 '포르투갈 징크스'에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벌써 3연속이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하리코프서 열린 '유로 2012' 조별예선 B조 네덜란드와 최종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2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3승을 기록한 독일에 이어 B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우승후보로 꼽혔음에도 3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3경기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네덜란드이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8강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독일이 덴마크를 이긴 만큼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에 2골 차로 승리하기만 하면 됐다. 현실성이 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이기기는 커녕 포르투갈에 무릎을 꿇었다.
포르투갈이 네덜란드의 앞을 막은 것은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벌써 3번 연속 벌어졌다.
유로 2004에서 돌풍을 일으킨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4강에서 만났다. 당시 포르투갈은 호나우두와 마니셰의 연속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2-1로 격파했다. 네덜란드는 2006 독일 월드컵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나 2년 전의 패배를 복수하려 했지만 다시 한 번 마니셰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배했다.
포르투갈이 네덜란드의 중요한 길목에서 항상 덜미를 잡은 셈. 그런 만큼 이날 대결에서도 포르투갈은 여유가 있었다. 2골 차로 지지만 않는다면 8강 진출에 있어 네덜란드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사실상 '포르투갈 징크스'라고 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이날 패배로 역대 통산 포르투갈전에서 1승 3무 7패를 기록하게 됐다. 유럽을 떠나 세계적인 강호로 꼽히는 네덜란드가 지금까지 포르투갈에 단 1번밖에 이기지 못한 것. 포르투갈이 네덜란드와 승부서 여유가 넘친 배경이다.
네덜란드는 '포르투갈 징크스'를 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넘지 못했다. 1991년 10월 17일 유로 92 예선에서의 1-0 승리 이후 21년 만의 포르투갈전 승리를 노리던 네덜란드는 헛물을 켠 채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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