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두산의 트레이드 문, 항상 열려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8 19: 29

"문은 항상 열려있다". 
두산은 지난 17일 포수 용덕한을 롯데에 내주고 우완 투수 김명성을 받는 1대1 트레이드 단행했다. 여유 자원이 넘치는 포수를 내주며 미래 가치를 지닌 유망주 투수를 받았다.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트레이드로 향후 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진욱 감독은 "어느 팀이든 중복되는 포지션이 있다. 롯데에서 먼저 요청이 왔고, 구단과 상의한 뒤 트레이드를 결정했다"며 "용덕한은 우리팀 고참 포수이지만 양의지와 최재훈을 키워야 할 입장에서는 많은 기회를 주기 어려웠다. 덕한이 개인에게도 잘 된 일이다. 우리팀도 좋은 투수를 얻었다"라고 트레이드를 자평했다. 

두산의 용덕한-김명성 트레이드는 현장 뿐만 아니라 프런트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김태룡) 단장님이 야구인 출신이라 현장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트레이드 제안을 늘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트레이드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드 이후 찾아 올 부메랑 효과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선수 개인의 기회 제공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다. 
김 감독도 "2군에 좋은 선수 많아도 1군에서 쓸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우리 팀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선수 개인에게도 새로운 환경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도 그래서 긍정적"이라며 트레이드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두산은 포수 뿐만 아니라 내야에도 중복되는 포지션의 수준급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생겼다. 
새로 들어온 김명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중앙대 시절 대학 최고 투수로 명성을 떨친 그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까지 지내 군면제까지 된 유망주. 김진욱 감독은 "2군에서 던지는 걸 한두 번 봤다. 제구 위주로 던지는 스타일이었는데 볼 스피드를 더 낼 수 있어 보였다. 지금 당장은 몰라도 후반기에 즉시 전력이 될지도 모른다. 어린 선수는 환경이 바뀌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두산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끊임없이 선수가 나오는 '화수분' 야구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었다. 그러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뭔가 2%가 모자랐다. 이번 트레이드는 미래 가치를 얻었지만, 다음 트레이드는 당장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즉시 전력을 얻을 자원이 충분하다. 과연 두산이 트레이드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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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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